조상 Living_The Stock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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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씨 "주가 그래프에 희망과 절망 녹여냈죠"

'증시는 인체다'



"꿈틀꿈틀 움직이는 주가만큼 희망과 절망을 잘 보여주는 것은 없을 겁니다. 주가 그래프는 나름의 생존 방식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인간의 심리를 놀랍도록 섬세하게 그려내거든요. "

중견 작가 조상씨(50·서울예대 디지털아트학부 교수)가 오는 21일부터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증시를 소재로 미술작품전을 연다.

"1998 년 뉴욕 월스트리트를 걷는 데 나스닥 전광판의 현란한 이미지들이 눈길을 붙잡더군요. 살아 움직이는 증시의 생생한 모습이 굴곡 많은 인생과 오버랩됐지요. 울고 웃는 증시의 얼굴에서 삶의 굴곡을 읽었다고 할까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일상 풍경과 주식시장의 변화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

그 의 작품에는 각종 그래프와 차트가 등장하지만 우리 일상의 희망과 기쁨,절망이 서정적으로 드러난다. 단순히 희망과 절망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기쁨과 슬픔,환희와 애환이 공존하고 있다. 주가가 치솟아 희망이 넘치는 순간에도 단정짓기 어려운 불안감이 공존하고,절망의 순간에도 묘하게 희망의 단서가 발견된다. 그는 주식 투자를 해본 적이 없고 경제 전문가도 아니어서 처음에는 추상적인 그림을 그렸다. 그러다가 증권전문방송과 경제신문을 통해 증시의 흐름을 어느 정도 알고나서는 일상 풍경과 주가 캔들차트를 결합,삶의 내러티브를 화면에 표현하기 시작했다. 출품작은 33점,전시는 9월12일까지 이어진다.

(02)720-511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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